돌을 깨뜨려 날을 만들다.
케냐 로메크위에서 330만 년 전의 석기가 발견됐습니다. 사람속(호모)이 나타나기 전입니다. 돌끼리 부딪쳐 떨어져 나온 날카로운 조각으로 고기를 자르고 뼈를 부쉈습니다. 손이 할 수 없는 일을 도구가 대신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330만 년 전의 석기부터 오늘의 AI 에이전트까지
인류 역사의 99% 이상은 이 시대입니다. 돌을 깨뜨려 날을 만들고, 불을 다루고, 바늘로 옷을 짓고, 활을 쏘는 데까지 수백만 년이 걸렸습니다.
돌을 깨뜨려 날을 만들다.
케냐 로메크위에서 330만 년 전의 석기가 발견됐습니다. 사람속(호모)이 나타나기 전입니다. 돌끼리 부딪쳐 떨어져 나온 날카로운 조각으로 고기를 자르고 뼈를 부쉈습니다. 손이 할 수 없는 일을 도구가 대신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머릿속 모양을 돌에 새기다.
양면을 대칭으로 다듬은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100만 년 넘게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에서 거의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완성된 모양을 미리 머릿속에 그리고 돌을 깎았다는 점에서, 설계라는 생각의 첫 흔적으로 봅니다.
음식을 익히고, 밤을 밝히고, 맹수를 쫓다.
남아프리카 원더워크 동굴에서 약 100만 년 전 불을 사용한 흔적이 나왔습니다. 익힌 음식은 소화가 쉬워 큰 뇌를 키울 에너지를 줬고, 불가는 사람이 모여 이야기하는 장소가 됐습니다. 이후 도기, 금속, 증기기관까지 수많은 기술이 불 위에서 태어납니다.
멀리서 사냥하다.
남아프리카에서 6만 년이 넘은 화살촉이 나왔습니다. 활은 탄성에 에너지를 모았다가 한 번에 풀어 쓰는 장치로, 사람이 처음 만든 기계 중 하나입니다. 같은 시기 사람들은 뼈바늘로 옷을 지어 추운 지역까지 퍼져 나갑니다.
흙을 불로 구워 그릇을 만들다.
중국 셴런둥 동굴에서 약 2만 년 전 토기가 나왔습니다. 농업보다 1만 년 가까이 앞섭니다. 불로 물질의 성질 자체를 바꾼다는 점에서 이후 금속과 유리, 화학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입니다.
빙하기가 끝나자 세계 여러 곳에서 따로따로 식물을 기르고 동물을 길들이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한곳에 머물고, 마을은 도시가 되며, 금속과 바퀴가 등장합니다.
식량을 찾는 대신 기르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밀과 보리를 기르기 시작했고, 이후 중국(쌀, 조), 메소아메리카(옥수수), 안데스(감자) 등에서 따로 농업이 생겼습니다. 같은 땅에서 훨씬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게 되자 정착 마을과 잉여 식량, 계급과 국가가 생깁니다.
동물의 힘과 젖과 털을 빌리다.
염소, 양, 소, 돼지가 차례로 길들여졌고, 이후 말과 낙타가 더해집니다. 소가 끄는 쟁기와 말이 끄는 수레는 사람의 근육을 넘어선 첫 동력이 됩니다.
돌에서 금속을 뽑아내다.
발칸과 이란 고원에서 광석을 불에 녹여 구리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돌과 달리 금속은 녹여 원하는 모양으로 부을 수 있고, 무뎌지면 다시 갈 수 있습니다.
굴러가는 원, 그리고 도공의 물레.
메소포타미아와 흑해 북쪽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바퀴 달린 수레가 나타났습니다. 바퀴는 처음에 토기를 빚는 물레로 쓰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흔한 발명처럼 보이지만, 아메리카 문명은 바퀴를 장난감에만 쓰고 운송에는 쓰지 않았습니다.
바람으로 배를 밀다.
나일강과 메소포타미아에서 돛배가 등장했습니다. 사람이 아닌 자연의 힘을 동력으로 쓴 첫 사례 중 하나로, 이후 수천 년 동안 장거리 교역과 탐험은 바람에 기대게 됩니다.
문자가 기억을 몸 밖으로 꺼내고, 청동과 철이 도구와 무기를 바꿉니다. 거대한 건축은 수많은 사람을 조직하는 기술이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기억을 몸 밖에 저장하다.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는 신전의 곡식과 가축을 기록하는 회계 장부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집트와 중국, 메소아메리카에서도 따로 문자가 생겼습니다. 말은 사라지지만 글은 남아, 지식이 세대를 넘어 쌓이기 시작합니다.
구리에 주석을 섞다.
구리에 주석을 섞으면 훨씬 단단한 청동이 됩니다. 주석은 드물어 먼 곳에서 들여와야 했기 때문에, 청동기 문명은 넓은 교역망을 필요로 했습니다.
수만 명을 조직하는 기술.
기자의 대피라미드는 230만 개가 넘는 돌을 오차 몇 센티미터 안으로 쌓았습니다. 정교한 측량과 함께, 수많은 노동자를 먹이고 조직하고 기록하는 관리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흔한 금속이 모두의 것이 되다.
철광석은 어디에나 있지만 녹이려면 훨씬 높은 온도가 필요합니다. 아나톨리아에서 시작된 제철 기술이 퍼지면서, 귀족의 것이던 금속 도구와 무기가 농민과 병사에게까지 보급됐습니다.
스물몇 개의 글자로 모든 말을.
페니키아인들은 소리 하나에 글자 하나를 대응시킨 알파벳을 만들었습니다. 수백 개의 기호를 외워야 했던 쐐기문자나 상형문자와 달리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었고, 그리스와 라틴 문자를 거쳐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문자의 조상이 됩니다.
그리스는 기계의 원리를 수학으로 설명하고, 로마는 도로와 수도와 콘크리트로 제국을 묶고, 중국은 종이를 만듭니다.
제국을 묶은 인프라.
로마는 아피아 가도와 첫 수도교를 같은 해에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수십만 km의 도로와 도시마다 물을 끌어오는 수도가 놓였습니다. 화산재를 섞은 로마 콘크리트는 2,000년이 지난 지금도 판테온의 돔을 받치고 있습니다.
나에게 설 곳을 주면 지구를 움직이겠다.
아르키메데스는 지렛대와 도르래의 원리를 수학으로 설명하고, 물을 퍼 올리는 나선 펌프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기 그리스와 중국에서 물레방아가 나타나, 사람과 가축 대신 물이 맷돌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2,000년 전의 아날로그 컴퓨터.
그리스 난파선에서 건진 청동 톱니바퀴 장치로, 해와 달의 위치와 일식을 계산했습니다. 이 정도로 정교한 톱니바퀴 장치는 이후 1,000년 넘게 다시 나타나지 않습니다.
값싸고 가벼운 기록 매체.
후한의 채륜이 나무껍질과 헝겊, 어망으로 종이 만드는 법을 정리해 황제에게 바쳤습니다. 비단보다 싸고 대나무보다 가벼운 종이는 이슬람 세계를 거쳐 유럽에 전해지며 인쇄술의 바탕이 됩니다.
중국에서 화약, 나침반, 활판 인쇄가 나오고, 유럽에서는 물레방아와 풍차, 기계식 시계가 퍼집니다. 이 발명들이 결합하면서 근대가 시작됩니다.
불사약을 찾다가 발견한 폭발.
당나라의 연단술사들이 불로장생의 약을 만들다 초석, 황, 숯을 섞은 화약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불꽃과 불화살에 쓰였지만, 수백 년 뒤 대포와 총이 되어 성벽과 기사의 시대를 끝냅니다.
글자를 하나씩 만들어 조합하다.
북송의 필승이 흙으로 구운 활자를 만들었습니다. 수만 자가 필요한 한자의 특성 때문에 중국에서는 목판 인쇄가 계속 주류였지만, 활자라는 생각 자체는 여기서 처음 나왔습니다.
바다에서 방향을 찾다.
북송의 심괄이 자석 바늘이 남북을 가리킨다는 것을 기록했고, 곧 항해에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별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방향을 알 수 있게 되면서 먼바다 항해의 길이 열립니다.
기계 동력이 마을마다.
11세기 잉글랜드에는 이미 수천 개의 물레방아가 있었고, 12세기 말에는 풍차가 퍼졌습니다. 곡식을 빻는 일에서 시작해 옷감을 두드리고 쇠를 단련하는 일까지, 기계 동력이 중세 유럽의 일상이 됩니다.
시간을 똑같은 조각으로 나누다.
유럽의 수도원과 성당에서 추와 탈진기로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가 나타났습니다. 해와 계절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던 시간이 똑같은 단위가 되면서, 노동과 생활이 시계에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시기 이탈리아에서 안경도 발명됩니다.
인쇄기가 지식을 폭발적으로 퍼뜨리고, 망원경과 현미경이 맨눈으로 볼 수 없던 세계를 보여 줍니다. 원양 항해가 대륙들을 하나로 잇습니다.
지식이 폭발하다.
구텐베르크는 금속 활자, 유성 잉크, 포도주 압착기를 고친 인쇄기를 결합했습니다. 50년 만에 유럽에서 약 2,000만 권의 책이 찍혔고,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은 인쇄술 없이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대륙들이 하나로 이어지다.
나침반, 개량된 돛배, 천문 항법이 결합하며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넜고, 곧 바스쿠 다가마가 인도에, 마젤란 함대가 세계 일주에 이릅니다. 작물, 동물, 병원균, 은이 대륙 사이를 오가는 세계화가 시작됩니다.
맨눈 너머의 세계.
네덜란드의 안경 장인들이 렌즈를 겹쳐 망원경과 현미경을 만들었습니다. 갈릴레오는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훅과 레이우엔훅은 현미경으로 세포와 미생물을 봤습니다. 도구가 과학을 이끄는 시대가 열립니다.
하루 오차 15분에서 15초로.
하위헌스가 진자의 등시성을 이용한 시계를 만들어 정확도를 수십 배 높였습니다. 정밀한 측정은 과학 실험의 바탕이 되고, 바다에서 경도를 재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영국에서 석탄으로 움직이는 증기기관과 공장이 등장합니다. 수천 년 동안 사람과 가축, 물과 바람에 기대던 동력이 바뀌고, 생산이 손에서 기계로 옮겨 갑니다.
열을 일로 바꾸다.
광산에 고인 물을 퍼내기 위해 뉴커먼이 만든 증기기관은, 불의 열을 기계의 움직임으로 바꾼 첫 실용 장치였습니다. 효율은 1%도 안 됐지만 석탄이 넘쳐 나는 탄광에서는 충분했습니다.
공장이 태어나다.
와트는 분리 응축기로 증기기관의 효율을 크게 높였고, 아크라이트는 물레방아로 돌리는 방적기를 들고 공장을 세웠습니다. 실을 잣고 천을 짜는 일이 집에서 공장으로 옮겨 가며 산업혁명이 시작됩니다.
소의 고름으로 천연두를 막다.
증기기관이 바퀴를 달고 철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고, 전기가 메시지를 실어 나릅니다. 사람과 물건과 정보의 속도가 처음으로 말과 배를 넘어섭니다.
전기를 꾸준히 흘리다.
볼타가 아연과 구리 판을 소금물에 적신 천과 번갈아 쌓아 처음으로 전류를 계속 흐르게 했습니다. 순간적인 정전기만 다루던 과학자들이 전기로 실험할 수 있게 되면서, 전기분해와 전자기학, 결국 전신과 전동기로 이어집니다.
말보다 빠르게, 시간표대로.
리버풀과 맨체스터 사이에 증기 기관차가 사람과 화물을 정기적으로 실어 나르는 첫 철도가 개통됐습니다. 20년 만에 영국과 유럽, 미국에 철도망이 깔리고, 철도 시간표 때문에 지역마다 다르던 시간이 표준시로 통일됩니다.
빛으로 그림을 그리다.
다게르가 은판 사진술을 발표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남길 수 있게 되자 기록과 보도, 과학 관찰이 바뀌었고, 그림은 똑같이 그리는 일에서 벗어나 새 길을 찾기 시작합니다.
정보가 사람보다 빨리 움직이다.
모스가 워싱턴에서 볼티모어로 “신은 무엇을 이루셨는가”라는 전신을 보냈습니다. 1866년 대서양 해저 케이블이 놓이면서 몇 주 걸리던 대륙 사이의 소식이 몇 분 만에 오가게 됩니다.
고통 없는 수술.
보스턴에서 에테르 마취로 공개 수술이 성공했습니다. 이어 리스터의 소독법(1867)이 더해지며 수술은 고통스럽고 위험한 최후의 수단에서 일상적인 치료가 됩니다.
값싼 강철과 석유, 전기가 2차 산업혁명을 이끕니다. 전화와 전구, 자동차가 등장하고, 과학 연구소가 발명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강철이 싸지다.
녹인 쇳물에 공기를 불어 넣어 불순물을 태우는 베서머 공정으로 강철 값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철도, 다리, 배, 고층 건물이 모두 강철로 지어지기 시작합니다.
땅속의 검은 에너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드레이크가 처음으로 석유를 뽑아 올리는 유정을 팠습니다. 처음에는 고래기름을 대신할 등유로 쓰였지만, 곧 내연기관의 연료가 되어 20세기를 움직입니다.
목소리를 전선으로.
전기가 도시로 들어오다.
에디슨은 오래가는 전구(1879)에 이어 뉴욕에 첫 상업 발전소를 세워 집과 사무실에 전기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곧 테슬라와 웨스팅하우스의 교류 방식이 먼 거리 송전의 표준이 됩니다. 전기는 증기를 잇는 새로운 범용 기술이 됩니다.
말 없는 마차.
벤츠가 가솔린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삼륜 자동차의 특허를 받았습니다. 증기기관보다 작고 가벼운 내연기관은 자동차, 비행기, 트랙터를 가능하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파동을 쓰다.
마르코니가 전파로 신호를 보내는 무선 전신을 시연했고, 같은 해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해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전자기파가 통신과 의료의 도구가 됩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고, 조립 라인이 자동차를 대중의 것으로 만들고, 비료와 항생제가 수십억 명을 먹이고 살립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은 레이더와 원자폭탄, 컴퓨터를 낳습니다.
12초, 37미터.
공기에서 빵을 만들다.
하버가 공기 중의 질소로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방법을 찾았고, 보슈가 이를 공장 규모로 키웠습니다. 화학 비료 덕분에 지구가 먹일 수 있는 인구가 크게 늘어, 지금 인류의 절반 가까이가 이 기술로 생산된 식량에 기대고 있습니다. 같은 기술은 폭약 생산에도 쓰였습니다.
자동차가 모두의 것이 되다.
포드가 움직이는 조립 라인을 도입해 모델 T 한 대 만드는 시간을 12시간에서 1시간 반으로 줄였습니다. 값이 떨어진 자동차는 중산층의 것이 되고, 대량생산은 20세기 산업의 표준이 됩니다.
한 사람이 수백만 명에게.
미국에서 정기 라디오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뉴스와 음악이 집집마다 동시에 전해지는 대중 매체의 시대가 열리고, 1930년대에는 텔레비전 방송이 뒤를 잇습니다.
곰팡이가 세균을 죽이다.
플레밍이 푸른곰팡이가 세균을 죽이는 것을 발견했고, 2차 대전 중 대량생산되면서 감염병으로 죽던 수많은 사람을 살렸습니다. 백신, 위생과 함께 20세기에 인류의 기대수명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기술입니다.
전파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영국이 전파의 반사로 비행기를 탐지하는 레이더를 개발해 2차 대전의 하늘을 지켰습니다. 레이더 연구는 이후 전자레인지와 전파 천문학, 항공 관제로 이어집니다.
원자의 힘과 전자식 계산.
맨해튼 프로젝트의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고, 같은 해 탄도 계산을 위해 만든 전자식 컴퓨터 ENIAC이 완성됐습니다. 과학과 국가, 거대 프로젝트가 결합하는 시대이자, 원자력과 컴퓨터라는 두 기술의 출발점입니다.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가 전자 기술을 작고 싸게 만들고, 원자력이 전기를 만들고, 로켓이 사람을 달에 보냅니다. 컨테이너와 녹색혁명은 세계의 무역과 식량을 바꿉니다.
진공관을 대체한 작은 스위치.
원자로가 전기를 만들다.
소련 오브닌스크에서 원자로로 전기를 만들어 전력망에 보낸 첫 발전소가 가동됐습니다. 원자력은 값싸고 끝없는 에너지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사고와 폐기물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섭니다.
같은 크기의 상자가 세계화를 만들다.
맬컴 매클레인이 규격화된 컨테이너를 실은 첫 화물선을 띄웠습니다. 배에 짐을 싣고 내리는 비용과 시간이 극적으로 줄면서, 세계 어디서 만든 물건이든 싸게 옮길 수 있게 됩니다.
인공위성이 지구를 돌다.
소련이 첫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놀란 미국은 NASA와 고등연구계획국(ARPA)을 세웠고, 우주 경쟁이 시작됩니다. 이후 위성은 통신, 기상 예보, GPS의 기반이 됩니다.
칩 하나에 회로 전체를.
잭 킬비와 로버트 노이스가 여러 소자를 하나의 반도체 위에 만드는 집적회로를 발명했습니다.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 수는 이후 약 2년마다 두 배씩 늘어납니다(무어의 법칙).
한 방향으로 곧게 나아가는 빛.
메이먼이 첫 레이저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제를 찾는 해법’이라는 농담을 들었지만, 지금은 광통신, 바코드, 수술, 반도체 제조까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기근의 예언을 뒤집다.
수확량이 많은 밀과 쌀 품종, 화학 비료, 관개가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로 퍼지며 곡물 생산이 크게 늘었습니다. 대규모 기근이 닥칠 거라는 예측은 빗나갔지만, 물과 화학 물질 사용, 생물 다양성 감소라는 대가도 남겼습니다.
달에 간 인간, 그리고 연결된 컴퓨터.
7월, 사람이 처음 달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해 10월에는 UCLA와 스탠퍼드 연구소의 컴퓨터가 처음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인터넷의 조상 ARPANET이 시작됩니다.
컴퓨터가 칩 하나에 들어가 책상 위로 올라오고, 인터넷이 세계를 잇고,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는 기술이 나옵니다. 휴대전화와 GPS가 일상이 되기 시작합니다.
컴퓨터의 두뇌가 칩 하나에.
인텔이 계산기용으로 만든 4004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 전체를 칩 하나에 담았습니다. 이후 컴퓨터는 냉장고만 한 기계에서 책상 위, 주머니 속, 모든 기계 안으로 들어갑니다.
생명의 설계도를 자르고 붙이다.
전화가 사람을 따라다니다.
모토로라의 마틴 쿠퍼가 뉴욕 거리에서 휴대전화로 첫 통화를 했습니다. 1kg이 넘는 벽돌 같은 전화였지만, 전화번호가 장소가 아니라 사람에게 붙는 시대가 시작됩니다.
컴퓨터가 집으로.
애플 II, 코모도어 PET, TRS-80이 완성품 개인용 컴퓨터로 팔리기 시작했고, 1981년 IBM PC가 표준을 세웠습니다. 기업과 연구소의 것이던 컴퓨터가 개인의 도구가 됩니다.
네트워크의 네트워크.
ARPANET이 TCP/IP로 전환하며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하나로 잇는 오늘날 인터넷의 기본 구조가 갖춰졌습니다. 같은 해 위성 위치 측정 시스템 GPS의 민간 사용이 허용됩니다.
링크로 연결된 문서들.
CERN의 팀 버너스리가 웹을 공개했습니다. 인터넷 위에 누구나 페이지를 만들고 링크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연구자의 도구였던 인터넷이 모두의 공간이 됩니다.
모두의 주머니에 인터넷이 들어오고, 유전체를 읽고 고치는 비용이 떨어지고, 로켓은 돌아와 다시 날고, 기계가 말하고 일하기 시작합니다.
생명의 설계도를 읽다.
13년, 약 30억 달러가 든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료됐습니다. 이후 해독 비용이 빠르게 떨어져, 지금은 한 사람의 유전체를 수십만 원대에 읽을 수 있습니다.
주머니 속의 컴퓨터.
아이폰이 전화, 음악 플레이어, 인터넷 기기를 하나로 합쳤고, 이듬해 안드로이드와 앱스토어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금 세계 인구 대다수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배우는 기계, 고치는 유전자.
GPU로 학습한 신경망이 이미지 인식 대회에서 압승하며 딥러닝 시대가 열렸고, 같은 해 다우드나와 샤르팡티에가 유전자를 정확하게 자르고 고치는 CRISPR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지능과 생명, 두 분야에서 동시에 혁명이 시작됩니다.
로켓이 돌아와 다시 날다.
스페이스X의 팰컨 9 1단 로켓이 발사 후 지상에 수직으로 착륙했습니다. 한 번 쓰고 버리던 로켓을 다시 쓰면서 발사 비용이 크게 떨어지고, 수천 개의 인터넷 위성을 쏘아 올리는 시대가 열립니다.
1년 만에 만든 백신.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유전 정보만으로 몸이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mRNA 백신이 1년도 안 돼 개발되고 승인됐습니다. 보통 10년 넘게 걸리던 백신 개발의 속도를 바꿨습니다.
기계가 말하고 그리다.
ChatGPT가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넘기며 생성형 AI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글, 이미지, 영상, 코드를 만드는 AI가 일상과 업무 속으로 빠르게 들어옵니다.
대답하는 AI에서 일하는 AI로.
AI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써서 코드를 고치고, 웹을 탐색하고,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330만 년 전 손을 대신하던 도구가 이제 생각하는 일까지 나눠 맡습니다.